한국 화랑史와 함께한 '갤러리 현대'

한달간 개관 35주년 기념전

파블로 피카소의 조각상

종로 사간동의 갤러리 현대(대표 도형태)가 개관 35년을 맞았다. 갤러리 현대의 역사는 그대로 한국의 화랑사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화랑의 역사를 열었고 그 중심에서 활동해왔다. 60년대 후반 조선호텔내의 반도화랑이 갤러리 현대 앞서 존재했지만 본격적인 화상의 시대는 갤러리 현대의 개관으로부터 시작된다. 갤러리 현대는 개관 35주년 기념전을 6일부터 5월10일까지 한달여간 개최한다. 1부와 2부로 나눠 전시되는 이번 개관전엔 그동안의 기념전에서 보아오던 국내 작가 위주의 형식에서 벗어나 국내는 물론 한 시대를 대표해왔던 해외작가들 작품도 포함하였다. 1부(6일~24일)는 추상주의 화풍의 작가들로 6명의 한국현대작가와 더불어 11명의 외국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외국작가들 중엔 20세기 대표적인 미술가들이라 칭할 만한 작가들이 망라되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이 전시의 무게를 높인다. 피카소, 브라크를 위시해서 미로, 아르프, 자코메티, 드뷔페, 로드코, 리히텐스타인, 샘프란시스, 스텔라, 리히터 등은 20세기 초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현대미술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이들과 함께 전시될 한국작가들은 김환기, 유영국, 남관, 이응로, 백남준, 죤배 등이다. 2부(26일~5월10일)는 자신의 독자적 화풍을 갖고 있는 작가군과 더불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로 권역연, 변종하, 서세옥 등 24명의 대표작품들이 전시된다. 미술평론가 오광수씨는 “갤러리 현대의 목록을 보면 그것이 곧 한국 현대미술의 압축판”이라면서 “많은 화랑들이 대여화랑으로 전락하는 후유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꾸준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미술작품이 상품적 품목이 된다는 인식을 만든 업적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02)738-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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