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국제 금융시장을 강타한 신용위기에도 불구,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이 신용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 것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두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씨티 프라이빗뱅크(PB)의 ‘2008 부(富)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100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산(주거용 부동산 제외)을 보유한 부자들의 숫자는 전년 보다 4.5%가 증가한 800만 명에 달했다.
특히 중국ㆍ인도 같은 이머징마켓과 카자흐스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에서 부자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ㆍ브라질ㆍ호주ㆍ러시아도 상품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자가 지난해 각각 8,500명 이상 늘어났다.
미국은 전세계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한 부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전체 인구의 1%인 310만 명이 이에 해당됐으며 10억 달러 이상을 소유한 부자도 460명이나 됐다. 2위는 일본(76만 5,000명), 3위는 영국(55만 7,000명)이 차지했다. 보고서는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자산은 부동산이었다”며 “전체의 50% 이상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