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감선거 공정택-주경복 후보 TV토론회서 '날선 공방'

"6·25가 통일전쟁인가""서울교육청 부패1위" 맞서
시민·학부모단체등 성향따라 지지선언도 잇달아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닷새 앞둔 25일 공정택ㆍ주경복 후보가 접전을 벌이며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TV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날선 공방을 벌였다. 공 후보는 “주 후보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6ㆍ25 전쟁을 통일 전쟁이라고 표현했는데 어떻게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수 있겠냐”며 주 후보를 공격했다. 주 후보는 이에 대해 “4년 동안 교육감을 하신 분이 사실 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인신공격을 해 안타깝다”며 “3년 전 강정구 교수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정치학계에 그런 개념이 있다고 소개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주 후보는 또 “공 후보가 교육감으로 있으면서 서울시 교육청은 3년 연속 부패 지수 1등, 청렴도는 꼴찌를 차지했는데 책임감은 없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자 두 후보 간 공방이 과열되면서 혼탁 양상이 빚어지는 측면도 있다. 공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주 후보가) 정당을 이용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사실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주 후보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크게 훼손한 부분에 대해 시민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 후보 측은 공 후보 측을 겨냥, “서울 수서지역 임대아파트 건립을 재고해달라는 저소득층 비하 발상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공 후보가 국장 전결 사항이라 자신은 몰랐다고 거짓말을 하며 시민을 속이고 있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와 학부모 단체들도 성향에 따라 두 후보에 대해 잇달아 지지선언을 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자유시민연대 등 275개 보수 단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를 대표하는 인사가 교육감에 당선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비전교조 후보들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특정 후보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보수 성향 후보들 중 지지도가 가장 높은 공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셈이다. 조합원 16만명의 한국노총 서울지부도 전날 공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주경복 후보에 대한 학부모ㆍ학생들의 지지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 주경복을 지지하는 학부모 1004인’모임은 이날 오전 경복궁역 인근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식중독 사고 없는 직영 급식을 실현하는 한편 이른바 ‘0교시’와 우열반을 금지해 학생 인권을 지킬 수 있는 주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이나 선거기획이 금지된 교원 단체들도 선거 개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공 후보의 정책과 공약이 자신들의 교육정책 방향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공 후보에 대한 지지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전교조도 지난달 민주노총ㆍ진보신당ㆍ민주노동당 관계자 및 주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가 모여 선거 대책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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