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기능 평가 표준규약 개발

서울의대 권준수 교수팀…정신계 질환환자 평가 도움

인간의 시공간 구성능력, 시각기억 등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표준 프로토콜(규약)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권준수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 교수는 인간의 인지기능 평가에 사용되는 ‘레이-오스테리스 복합도형검사’의 시행과 점수 체계를 구체적인 예시와 더불어 표준화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과학저널 네이처 프로토콜스 최근호(7월1일자)에 발표됐다. 지난 41년 개발된 레이-오스테리스 복합도형 검사는 인지와 관련된 전전두엽의 기능을 평가하는 유용한 도구다. 40~60분에 걸쳐 복잡한 그림을 보고 복사하기, 즉각 회상, 20~30분 후 지연회상 등의 방법으로 인간의 인지 실행능력을 평가한다. 이번 권 교수팀이 개발한 것은 레이-오스테리스 복합도형 검사를 시행한 뒤 그 결과에 대한 평가 점수체계를 구체화하고 표준화한 것이다. 표준화에 성공함으로써 정상인은 물론 간질ㆍ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과 정신분열증, 신경증, 과잉운동장애, 틱 장애 등 정신계 질환 환자에 대한 인지기능 평가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권 교수팀은 “이번 표준 프로토콜 개발에 따라 앞으로 임상연구에서 레이-오스테리스 복합도형 검사를 더 정확하고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중 하나인 ‘뇌기능 활용 및 뇌질환 치료기술 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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