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4㎝, 세로 3㎝ 크기의 피부조각으로 성인수술 때 수혈에 필요한 양의 혈액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특히 이 방법은 배아줄기세포를 사용하지 않아 윤리상 논란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혈액의 부작용인 종양발생 가능성도 차단했다.
캐나다 맥매스터대학 줄기세포ㆍ암 연구소의 믹 바티아 박사가 사람 피부에서 채취한 섬유모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한 뒤 특수용액에서 배양해 조혈전구세포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7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조혈전구세포는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3종류의 혈액세포를 만들어 냈으며 이 3가지 혈액세포는 정상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바티아 박사는 밝혔다.
이에 따라 만성빈혈이나 수술을 앞둔 환자가 혈액은행을 통하지 않고 자신의 유전자와 정확히 일치하는 혈액을 확보할 수 있어 수혈에 따른 감염 등의 부작용이 없어지게 됐다. 또 연골이식 수술에도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소는 2012년부터 피부세포로 만든 혈액을 임상에 적용하기로 했으며 5~10년 내에 일반에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