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장단기 금리상승 억제 대책으로 엔화가 17일 올들어 최저치인 달러당 118엔대 후반까지 떨어졌다.이날 엔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후3시 현재 전날보다 1.16엔 내린 118.18엔에 마감됐다. 도쿄시장에서 엔화가치가 118엔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초순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엔화는 지난 16일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 장관이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억제하겠다고 발언한데다 하야미 마사루(速水優) 일본은행 총재가 단기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추가로 인하하겠다고 밝히면서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는 연초에 유로화 출범과 브라질 금융위기, 미국경제 후퇴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급등세를 타며 1월 중순께 108엔까지 급등했던 것에 비해 10% 가까이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관방장관은 이날 『대장성과 일본은행의 조치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금리동향과 엔화추이에 따라 새로운 대책이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국채(표면이율 1.8%)의 유통수익률이 전날 2개월 만에 2%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 1.890%까지 속락했으며 단기금리인 익일물금리도 0.08% 수준까지 내렸다. 【도쿄=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