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고 있는 71개 중소기업이 퇴출 절차를 밟는 등 총 125개 중소기업이 구조조정 살생부에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중소기업 1,609개사를 대상으로 한 ‘정기 신용위험 평가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125개사로 전년대비 11.6%(13개사) 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512개사) 이후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등급별로는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이 54개사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으나 퇴출 대상인 D등급이 71개로 전년보다 13개(22.4%)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장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종별로 보면 중소 제조업의 위기가 심각하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 중 제조업종은 76개로 전년(53개)대비 43.4%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중소기업 경기로 전이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자부품업종 구조조정 기업이 지난해보다 8개가 늘었고 플라스틱 제품 기업도 6개가 증가했다. 비제조업은 경기민감업종인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소폭 늘었다.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에 대한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총 1조4,069억원이며 은행권은 약 4,85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평가 결과 B등급을 받은 32개사에 대해서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지원을 유도하고 C등급 기업은 자산부채 실사 및 경영정상화계획 수립 등 워크아웃을 조속히 추진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D등급 기업은 채권금융회사의 지원없이 자체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원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유도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상평가 기업이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합리적 이유 없이 워크아웃이 중단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실태점검 등을 통해 신용위험평가 및 워크아웃기업 사후관리의 적정성 등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