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과정 의혹과 관련해 정몽구 회장이 24일 오전 검찰에 출두, 조사를 받았다.
피의자 신분으로 이날 오전9시55분께 대검찰청 청사에 나온 정 회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하고 11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현대차와 글로비스ㆍ현대오토넷 등 계열사들을 통한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편법 승계, 부채탕감 로비 등을 지시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정 회장과 함께 현대차의 김동진 총괄 부회장과 채양기 기획총괄본부장을 불러 보강 조사를 벌였다. 이에 앞서 검찰은 기아차와 현대모비스ㆍ위아 등 3개 계열사에서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 지난주 말 이들 회사의 자금 담당 임원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정 회장 소환을 끝으로 현대차 비자금과 기업 비리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고 정 회장 부자와 임직원들의 형사처벌 수위를 이번주 내 결정해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회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신병처리 문제를 고심 중이며 신중히 결정해 이번주 후반께 한꺼번에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대 비자금 사건을 마무리한 뒤 브로커 김재록씨와 김동훈씨 등이 개입된 정ㆍ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오는 5월 초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