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의 이면에는 무기력한 야당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70석가량을 확보해 선거 전보다 의석수를 약간 늘릴 가능성이 있다. 공동 전선을 펼친 유신당은 30∼48석(기존 42석)이 예상된다. 공산당이 20석가량을 확보해 기존(8석)의 약 두 배로 덩치를 키우는 한편 차세대당은 기존 20석에서 한자릿수로 몰락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선거 기간 동안 '이 길밖에 없다'는 구호로 아베노믹스 외에는 대안이 없음을 강조하고 취업률과 주가 상승을 거론하며 일본이 이제 막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호소했다.
반면 야당은 아베노믹스를 대신할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하지 못한 것은 물론, 경제 외의 다른 이슈를 부각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정말 이 길밖에 없겠느냐'고 맞불 작전을 시도했으나 독자적인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유권자들은 대안이 불투명한 야당에 표를 던지기보다는 '조금 더 지켜보자'는 관점에서 소극적으로 여당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