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할부구매 크게 늘어
지난달에 15~25% 증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한 할부구매를 크게 늘리는 등 카드 이용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실물경기가크게 위축, 목돈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일시불 보다 할부 구매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월중 신용카드사들의 신용판매실적 가운데 할부구매는 15~23%씩늘어난데 반해 일시불 구매는 오히려 줄어들거나 정체에 머물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9월부터 두드러진 것으로 할부 구매가 현금서비스를 제치고 가장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지난달 할부구매 이용액이 4,233억원으로 전월에 비해779억원(22.55%)이나 급증했으나 일시불 구매는 8,614억원으로 한달새 389억원이나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씨카드는 지난달 할부구매 이용액이 7,737억원으로 전월의 6,539억원 보다 18.3%나급증했다. 이는 일시불 구매의 증가율(8.1%)을 3배나 웃도는 것인데 지난 9월에도할부구매가 6.1% 늘어났다.
외환카드도 지난 9월중 할부구매가 15.6% 증가한데 이어 10월에도 1,421억원의할부구매실적을 올려 전월보다 24.87%나 급증했다. 10월중 일시불 구매는 6.04%늘어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물건구매 시 과거와 달리할부구매를 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백화점이나 할인점, 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들과 앞다투어 제휴관계를맺고 3~6개월에 걸쳐 무이자 할부 판촉경쟁에 나선 것도 할부 이용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할부로 구매하면 1년에 걸쳐 대금을 갚을 경우 연 17~18%대의 수수료를추가로 내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용부담이 가중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별도의 수수료를 내지않는 제휴카드를 이용하거나 유통업체가 자체적으로 벌이는무이자 할부행사를 적절히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귀뜀했다.
정상범기자
입력시간 2000/11/0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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