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가 한국의 금융 체제의 건전성에 대해 경고메시지를 보냈다.
앤 크루거 부총재는 11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만나 “위기관리와 시장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금융체제가 중요하다”라며 “한국이 아직도 할 일이 있다”라고 지적했다고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정부가 몇 개 은행의 주식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은행의 경영이나 경영자 인사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라며 “이런 원칙은 철저히 지켜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또 “투명하지 않은 경영, 건전하지 않은 경영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며 “감독기관에 의한 감독, 시장에 의한 감독이 잘 작동되도록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크루거 부총재는 “새 정부의 경제팀을 빨리 구성해서 (당선자와) 함께 일하도록 하는 게 어떠냐”라고 조언, 경제 부총리 등 경제팀 인선 지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노 당선자는 “남북 관계가 잘 되면 한국 경제가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고 동북아가 세계경제의 활력을 줄 수 있다”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이에 앞서 솔라나 유럽연합(EU) 고위 대표와 면담을 갖고 “평화와 공동번영의 동북아 질서가 구축됐으면 좋겠다”라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의 절박함을 역설하자 솔라나 대표는 “빠른 시일 안에 북한을 방문해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