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도 '돈줄' 막힌다

신용경색 여파로 사모펀드들 투자 꺼려… "부채 늘어 자금압박 올것".


할리우드도 '돈줄' 막힌다 신용경색 여파로 사모펀드들 투자 꺼려… "부채 늘어 자금압박 올것".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서 촉발된 미국 신용시장 경색의 여파가 헐리우드 영화계까지 침투하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그간 영화제작에 자금을 대온 사모펀드나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그룹이 신용시장 위축으로 파산위기에 놓이면서 영화계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니 픽쳐스나 파라마운트, 워너브라더스와 같은 대형 영화제작사가 투자회사들이 댄 뭉칫돈으로 대형 영화제작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공포영화 ‘쏘우’의 제작사인 라이언스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신용시장 위기가 오기 직전에 4억달러의 투자금을 캐나다의 한 펀드회사로부터 받아냈다. 라이언스게이트의 마이클 번즈 부회장은 “조금만 늦었으면 실패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지난 해 사모펀드 등이 미국 영화계에 투자한 자본은 120억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최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업이 대출부실로 치닫으면서 투자회사들의 자금줄이 막히자 그 여파가 헐리우드계로 퍼지고 있다. 로라 파지오 도이체 방크 미디어 파이낸스 담당은 “영화사들의 투자유치가 예전같지 않다”며 “사람들이 부채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져 아무도 선뜻 (투자에) 나서질 않는다”고 진단했다. 콸리아 투자펀드의 켄 샤피로 사원도 “부채비용이 신용시장 경색에 따라 급격히 불어나 영화제작의 자금구조에 압박이 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과 같은 환경이 중장기적 측면에서 영화투자 환경을 한차례 안정시키는 효과를 낼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영화에 현혹돼 무모한 투자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손을 떼지만 영화를 투자대상으로 볼 줄 아는 투자자들은 시장위기가 지나도 남아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 2007/08/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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