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직접 설계하세요"

외환銀 'UCC 주식형 특정금전신탁' 선봬
해외주식·실물자산 투자 상품도 출시 예정


"고객이 금융상품을 직접 만드세요" 은행의 특정금전신탁이 은행이 투자방법ㆍ대상을 정해 만든 상품을 고객들에게 소개하는 단순 위탁형에서 고객이 직접 투자종목까지 결정하는 설계형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은행 특정금전신탁은 수시입출금의 편리함에 높은 금리,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면서 수신이 63조원을 넘어섰다. 은행들은 해외 주식이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신상품도 곧 선보인다는 계획이어서 상품 선택의 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26일 고객이 직접 상품 내용을 설계하는 UCC 주식형 특정금전신탁을 선보였다. 사용자가 영상내용을 만드는 UCC처럼 이 상품은 고객이 투자할 개별 종목을 직접 선택해 운용을 맡기는 구조다. 고객이 직접 종목을 고르면 사전에 약속한 방식으로 매매를 하면서 주가 등락에 따라 저가매수 고가매도를 반복, 매매차익을 얻는다. 양우천 외환은행 차장은 “고객이 직접 종목을 고른다는 점은 직접 투자와 같다”며 “그러나 사전에 정해진 매매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주관적 판단 오류를 줄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특정금전신탁은 투자대상ㆍ투자기간 등이 확정된 몇 가지 유형의 상품 중에서 고객이 선택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90년대는 이자소득이 많은 고객을 위한 분리과세형 상품이 등장했고, 2005년에는 단 하루만 맡겨도 MMF(머니마켓펀드) 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머니마켓특정금전신탁(MMT)이 출시됐다. 지난해는 펀드매니저가 제시한 종목 중에서 몇 개를 골라 자동매매시스템에 의해 운용하는 자동매매시스템형 상품이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앞으로 특정금전신탁의 투자대상과 방법이 더 다양해 질 전망이다. 권혁태 국민은행 특정금전신탁부 팀장은 “은행들이 특정금전신탁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운용 능력이 좋아지면서 투자대상과 방법 등이 넓어졌다”며 “단기적으로는 해외 주식, 중장기적으로는 금ㆍ원유ㆍ곡물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 상품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수신금액은 2004년말 47조8,990억원에서 2005년말 48조4,48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해 말 63조2,890억원으로 14조8,410억원, 30% 가량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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