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의 잇따른 자살과 분신으로 노동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노동계는 사용자가 파업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 손해배상소송과 가압류 신청으로 대응하면서 이 같은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24일 비상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오는 11월3일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이 받아들여지면 다음달 9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전후로 손배소송, 가압류 신청 등으로 인한 사태에 따른 민주노총 차원의 총파업 시기와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최근 손배소, 가압류 신청 등으로 인한 사태가 지난 5월 철도 노조파업시 정부가 손배소, 가압류 신청 등의 수단을 동원한 뒤 확대된 것으로 보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에 손배소, 가압류 신청 제한 입법을 요구해왔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20일 현재 전국 46개 사업장의 노조나 노조원들이 모두 1,300억원대의 손배소와 가압류 신청을 당했다. 1월 분신자살한 창원 두산중공업 노조원 배달호씨를 비롯, 17일 자살한 부산 한진중공업 김주익 노조위원장, 23일 분신한 충남 아산 세원테크 이해남(41) 노조 지회장 등은 모두 손배소와 가압류에 대해 크게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에도 서울 종묘공원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서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 노조의 이용석(32) 광주본부장이 분신자살을 기도해 노동계의 분위기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한편 한국노총은 민주노총과 별도로 다음달 23일 서울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준비 중이다.
<전용호기자 chamgi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