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땅값은 3.86% 상승해 2003년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물경기 침체, 정부의 부동산시장안정대책,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 등으로 분기별 지가상승률은 하향안정세를 보였다. 28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2004년 토지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가상승률(연간 기준)은 3.86%로 전년의 3.43%보다 0.43%포인트 올랐다. 이를 분기별로 보면 지난 2003년 4ㆍ4분기(1.45%) 이후 2004년 1ㆍ4분기 1.36%, 2ㆍ4분기 1.09%, 3.4분기 0.77%, 4ㆍ4분기 0.58% 등 전반적으로 하향안정세를 나타내왔다. 정부는 토지시장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올해 지가상승률 역시 3% 내외에서 묶을 계획이다. 전국 땅값은 2002년 8.9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후 2003년과 2004년 각각 3%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용도지역별로는 각종 개발사업 추진 등의 영향으로 녹지지역과 관리지역이 각각 6.73%, 6.78% 올랐지만 주거와 상업지역은 주택거래 부진 및 소비 위축으로 각각 3.03%, 2.63% 상승하는 데 머물렀다. 이용상황별로는 각종 개발사업의 영향으로 전(밭)과 답(논)의 지가상승률은 각각 6.92%, 6.17%를 기록했지만 대지는 주거용과 상업용 모두 3.32%, 3.08%의 상승률만을 기록했다. 토지거래의 경우 필지 수로는 261만7,030필지가 거래돼 전년 대비 11.6% 감소했지만 면적은 10억2,300만평으로 18.4% 증가했다. 이처럼 거래필지 수가 감소한 데 비해 거래면적이 증가한 것은 주택을 포함한 토지거래는 감소하고 비(非)도시지역의 대규모 토지거래는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충남 연기군으로 지가상승률이 23.33%에 달했다. 또한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도 각각 17.82%, 17.60%의 높은 지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행정수도 이전 추진, 고속철도 개통 및 신도시 건설 등 각종 개발사업 시행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반면 광주 동구는 시청사 이전 및 전남도청 이전 추진으로 지가상승률이 -0.6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