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십자각] 벤처캐피탈, 이제는 해외에서 투자수익을

한국기술투자는 지난 96년부터 투자해온 미국 현지기업 「실리콘이미지」가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약 200억원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합기술금융(KTB)도 미국의 「알티온 웹시스템」사 등 3개업체가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430억원의 매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아직까지 투자대상 대부분이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포 벤처기업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한국의 저력을 키우고 기업역량을 확대해간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수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리는 한미벤처회의는 벤처캐피털업계의 이같은 흐름을 가속화시킬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회의에는 국내 30여 업체가 참가, 미국 벤처캐피탈 산업의 최근 동향을 점검하고 특히 미국의 인터넷 등 하이테크산업 분야의 벤처기업을 직접 방문, 투자 상담에 나설 계획으로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수기업을 발굴할수 있는 정보력과 언어장벽 등을 극복할수 있는 인력확보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해외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진단이다. 일부에서는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제대로 하지않고 있는 현실에서 무슨 허황된 얘기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국내에만 안주해온 벤처캐피털업계의 문제 가운데 하나는 벤처산업의 세계적인 조류와 정보에 그동안 매우 둔감했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관련기관과의 접촉이나 동향파악 등을 제대로 해오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며 『어찌보면 우물안 개구리식의 투자를 해온점이 없지않다』고 고백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은 곧 투자의 성공을 이끌어 낼수 있고 나아가 국내 산업발전에 커다란 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투자기업에 다양한 첨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계기도 될 것이다. 이제 우리 벤처캐피탈업계도 해외로 눈을 돌릴 때가 왔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투자에 나서는 벤처캐피탈업체는 엄청난 평가수익으로 성공적인 투자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벤처기업 투자에 은행은 물론 종합상사들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벤처캐피털사들은 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 벤처기업의 나스닥 진출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해외투자에 적극 나설 때다. 성장기업부 南文鉉차장MOONH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