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2년만에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시중실세금리 하락으로 자금운용에 애로를 겪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수익률이 높은 대출을 늘리기 보다는 보수적으로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주택.상업.신한.서울은행 등은 최근 실세금리 연동형 정기예금의 1년만기 금리를 연 10%대에서 9.5∼9.7%로 인하했다.
외환은행은 이 상품의 금리를 연 9.0∼9.5%까지 내려 기존 일반정기예금 금리(연 10%)와 역차별이 생겼다.
하나.보람은행도 다음주중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현행 연 10.0%에서 9.5%로낮추기로 하는 등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있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9%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96년말 이후 약 2년만에 처음이다.
한편 은행들의 대출기피 현상은 이달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말 은행권 부실채권의 성업공사 매각에 따른 대출규모를 조정한 결과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예금은행의 대출금이 2조6천억여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금은행 대출금은 지난 8월 2조6천2백31억원이 줄었다가 9월에는 1천6백11억원으로 감소세가 둔화됐으나 이달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실세금리 하락세가 계속되는데다 대출금리마저 내려 수신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며 마땅한 자금운용 수단을 찾을때까지는 여.수신금리를 함께 내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