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부자의 도피가 계속되는 가운데 검찰과 경찰이 유 씨 일가와 측근들을 잇따라 체포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4일 유 씨의 처남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 앞에서 권 대표를 체포했다.
유 씨의 처남인 권 대표는 흰달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수 십 억 원대의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0시 46분께 수원시 영통구에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자금 관리책 이 모(57) 씨도 긴급체포했다.
이 씨는 유 씨의 장남 대균(44) 씨의 측근으로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는 또 구원파의 헌금을 관리하는 등 유 씨 일가의 비자금 관리인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검찰은 이날 이 씨를 체포하면서 범인도피 외에 범죄수익은닉 혐의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씨를 상대로 대균 씨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디로 도주했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권 대표와 이 씨에 대해 이르면 5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대균 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와 관련해 검찰에 체포된 피의자는 이 씨가 두 번째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25일 대균 씨의 서울 서초구 염곡동 자택 관리인인 또 다른 이 모(51) 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로써 유씨 부자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이는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6명은 구속됐고 2명은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3명은 석방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