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거 우즈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05회 US오픈을 앞두고 14일 파인허스트 No.2코스에서 연습라운드를 하던 중 18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파인허스트(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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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투어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골프챔피언십(총상금 625만달러)이 16일 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CC No.2 코스(파70ㆍ7,214야드)에서 개막해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브리티시오픈과 함께 양대오픈으로 꼽히는 US오픈은 개최지 선정이 까다로운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험난한 골프장에 제일 혹독한 코스 세팅으로 유명하다. 지난 99년에 이어 두번째로 이 대회가 열리는 파인허스트 역시 1907년 개장된 이후 공략이 까다로운 난코스로 악명을 떨쳐왔다. 이 골프장의 8개 코스에는 이름 대신 번호가 붙어 있다.
니커보커 풍의 독특한 옷차림과 인간미로 인기를 모았던 페인 스튜어트(미국)가 99년 당시 42세의 나이로 우승한 직후 경비행기 사고로 숨진 뒤 6년만에 다시 파인허스트로 되돌아온 만큼 의미도 깊다. 대회 주요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우즈도 메이저 2연승 이뤄낼까=무엇보다도 지난 4월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01년과 2002년 2시즌에 걸쳐 4개 메이저 타이틀을 연속 제패했던 그지만 단일 시즌 안에 이뤄내는 진짜 그랜드슬램은 아니었다.
지난 13일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2연승을 거두면서 그랜드슬램 경쟁에서 한발 앞선 상황. 지난 99년 같은 장소에서 2타차 3위에 올랐던 우즈가 골프 역사상 아무도 이루지 못했던 ‘위업’의 2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별들의 전쟁, 모두가 우승후보=세계 톱랭커들이 빠짐없이 참가하는 만큼 불꽃 튀는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76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이며 방송해설가로 활동중인 조니 밀러(미국)는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파드리그 해링턴, 필 미켈슨, 비제이 싱, 데이비드 톰스, 타이거 우즈 등을 우승후보로 지목했다.
지난해 드라이버 샷 정확도와 파 세이브 비율, 3m 이내 퍼팅 성공률, 최종라운드 스코어 등을 근거로 검토한 그는 2001년과 지난해 우승한 구센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빅5’ 가운데 우즈와 엘스, 구센이 이 대회에서 나란히 2승씩을 거뒀고 싱과 미켈슨은 우승컵을 만져보지 못했다. 우즈와 싱의 세계랭킹 1위 경쟁도 볼만하다.
■이번에도 코스와의 전쟁=파인허스트 No.2 코스는 곳곳에 함정이 숨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대부분 홀의 그린은 높이 솟아 있는데다 굴곡까지 심해 왕관을 얹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어프로치가 짧으면 다시 내려오고 길면 뒤쪽 경사면을 타고 내려가 버린다. 일부 홀은 페어웨이도 돋워져 티샷이 좌우로 벗어나면 저지대의 깊은 러프에서 애를 먹게 된다. 18번홀에는 페인 스튜어트의 동상이 있다. US오픈은 매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한다는 미국골프협회와 선수 골탕 먹이기에 불과하다는 참가자들의 불평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코리안 돌풍’ 불까=이번 대회에는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와 양용은(33ㆍ카스코), 재미교포 데이비드 오(24ㆍ한국명 오세연) 등 한국선수 3명이 출전한다. 최경주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등의 조건을 충족시켜 5년째 연속 나서고 양용은은 일본에서 열린 지역예선에서 2위를 차지해 출전 티켓을 따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는 등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온 최경주는 최근 미국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의해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지목되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투어에서 2승으로 상금랭킹 3위에 올랐던 양용은은 일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꿈의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다는 각오다.
SBS골프채널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매일 오전2시부터 8시까지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