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 1000여종 펀드 자유롭게 골라 … 투자 새 바람

■ 펀드온라인코리아 26일 개장
운용 - 판매사 이해관계 없이 독립채널로 운용 선택폭 확대
저렴한 수수료도 투자자 유혹
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 국회 계류… 당분간 전문가 도움없이 골라야

펀드온라인코리아 직원들이 펀드슈퍼마켓 개장에 앞서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오는 26일 영업을 시작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는 1,000여개에 이르는 상품라인업과 저렴한 보수를 앞세워 펀드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펀드온라인코리아


마침내 이달 26일 국내 최초 펀드슈퍼마켓인 '펀드온라인코리아'가 개장한다. 펀드슈퍼마켓이 개장하면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 폭이 넓어지고 불완전 판매 염려도 덜게 돼 침체된 금융투자업계에 새로운 투자 바람이 불 것으로 펀드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자산운용사, 펀드평가사 등 47개사가 약 218억원 상당의 투자금을 공동 출자해 지난해 9월 설립한 회사다. 오는 26일 영업 개시를 앞두고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고객들이 선취 수수료 없이 1,000 여 종의 공모펀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막바지 플랫폼 구축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가장 큰 장점은 독립 판매채널이라는 점이다. 오프라인 창구를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증권사들은 온라인 펀드몰을 선보였지만 자사 계열사 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등의 부작용이 존재했다.

신동준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지원부장은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사실이 부각되다 보니 독립판매채널이라는 장점이 상대적으로 강조되지 못 했다"며 "기존 판매사들이 계열사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한 탓에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좁아졌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운용사와 판매사간 아무런 이해관계가 존재하지 않아 오로지 투자자만을 위한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저렴한 수수료도 매력적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기존 온라인 전용 펀드인 E클래스와 달리 'S클래스'라는 명칭이 붙는다. S클래스의 비용구조는 연간 단위로 지불되는 판매보수와 후취 판매수수료(0.15%)로 구성되는데 S클래스의 판매보수는 E클래스의 절반 수준이다. 오프라인 상품과 비교하면 3분의1 정도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판매되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때 드는 비용이 0.3~0.4% 수준인데 오프라인이 0.9~1.0%임을 감안할 때 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채권형펀드는 수수료가 0.2% 내외까지 내려간다. S클래스의 후취 판매수수료는 환매금액의 0.15% 내에서 차등 적용되는데 레버리지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엄브렐러의 경우는 후취 판매수수료가 0%다.

상품라인업도 1,000여 개에 이른다. 외국계나 중·소형 운용사의 상품들도 판매리스트에 포함돼 낮은 인지도로 소외받던 펀드들도 펀드온라인코리아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1,000여 개의 펀드 가운데 고객들이 어떻게 상품을 고르는지가 펀드온라인코리아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기존 오프라인 창구에서는 판매 상담사들이 상품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추천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판단 기준을 제공해왔지만 온라인펀드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고객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는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를 준비 중이다. IFA는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가다. IFA 제도가 도입되면 기존 판매보수와 자문보수가 이원화돼 고객들에게 이해관계 없이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현재 금융소비자법이 국회에 오랫동안 계류돼 있는 상태여서 IFA제도 도입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당분간 전문가 도움 없이 투자자 스스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맞춤형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일정한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우선 제휴 금융기관(우체국, 우리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이때 사용하던 계좌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후 펀드온라인코리아 홈페이지에 접속해 필수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ID와 비밀번호 및 전자금융사기예방 등록, 약관 및 개인신용정보 동의, 공인인증서발급 과정은 필수적으로 거쳐야 한다.

이는 인터넷 금융과 관련한 법·규정을 가입자가 확인하고 금융사기 피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과정이다.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OTP)·자동응답서비스(ARS)·전화거래약정 등록은 선택사항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계좌에 입금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제휴·비제휴 금융기관 계좌나 무통장 송금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 여의도 금투협 건물에 있는 펀드온라인코리아를 직접 방문해서 입금할 수도 있다. 제휴금융기관 계좌를 이용하거나 펀드온라인코리아 직접 방문시 수수료가 없지만 그 이외의 경우에는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출금 경로는 다섯 가지다. 펀드온라인코리아 홈페이지(fundonline.co.kr)에 접속해 직접 제휴 금융기관 계좌로 송금하거나 비제휴금융기관 계좌로 이체가 가능하다.

비제휴 금융기관 계좌를 이용하면 수수료가 발생하고 별도의 실명확인이 필요하다. 확인시 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를 활용한다. CD·ATM기를 이용해 제휴카드나 펀드슈퍼마켓 발급 카드로 송금할 수도 있으나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를 방문해 출금하는 경우에는 수수료가 없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펀드 가입 시간을 30~40분 수준으로 단축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어떤 금융회사에도 종속되지 않는 지배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투자자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며 조속히 IFA제도를 도입해 운용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 고르게 최적 환경 제공할 것




■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저렴한 수수료는 물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실시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차문현(사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차 대표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장점으로 저렴한 수수료가 가장 많이 거론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특징이 온라인상에서 별도의 제약 없이 편리하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영업점 방문 시간과 프라이빗뱅커(PB)와의 상담 시간을 절약해 이전보다 더 편리하고 획기적인 자산관리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전에 펀드를 따로 선별하지 않기 때문에 펀드온라인코리아 플랫폼에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모든 펀드들을 만날 수 있다"며 "투자자가 각자의 상황과 성향, 니즈에 부합하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투자자문업자(IFA)제도는 빠른 시일 내에 도입되면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IFA와 같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온라인에서 펀드에 가입하면 불완전판매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차 대표의 생각이다.

차 대표는 "IFA 관련 법이 국회에 계류 중으로 금융투자업계가 조속한 법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IFA제도가 도입되면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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