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의 반도체 빅딜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반도체 수출 및 생산차질이 우려되고 있다.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반도체는 28일 금융권으로부터 금융제재 결정을 받은 이후 해외거래선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바이어들이 구매선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는 한편 LG의 중소협력업체들도 일손을 놓고 향후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빅딜 당사자인 현대와 LG는 투자 타이밍이 생명처럼 중요한데도 아직까지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울 엄두조차 못내고 있어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반도체 빅딜이 앞으로 6개월 이상 지연된다면 국내 반도체 산업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반도체 빅딜로 모든 부서의 직원들이 단순업무외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특히 매출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금융제재가 결정된 28일이후 해외거래선의 문의전화가 폭주해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라며 『이같은 상태가 지속된다면 수출은 물론 한국 반도체업계의 신뢰도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주체로 선정된 현대전자도 반도체 빅딜이 마무리돼야 내년 사업계획서를 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현대는 주요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 마이크론 등 주요 경쟁업체에 대한 대응방안 등 핵심 경영전략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빅딜협상이 마무리돼야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대/입/합/격/자/발/표 700-2300, 2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