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보다 시장흐름보고 투자해야

종목보다 시장흐름보고 투자해야 [조영훈기자의 개미 新투자전략] 주식시장은 대단히 역동적이다. 매번 비슷한 모양을 보이면서도 다른 흐름이 이어지기 때문에 '돈을 까먹지만 않는다면 주식투자처럼 재미있는 게임이 없다'고 할 정도로 다양한 시세흐름이 전개되기도 한다. 개미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의 상승국면에서도 돈을 까먹는 경우는 대부분 변화하면서 전개되는 시장흐름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시세흐름을 먼저 보라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종목을 먼저 보고 그 다음 시장흐름을 본다. 그러나 시장흐름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지를 모른다면 투자성과가 나빠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실제로 지난 연말장세를 돌아보면 종합지수가 10월 이후 다섯번에 걸쳐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대다수 투자가들이 그리 높은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보니 대형주에 투자한 경우 재미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산주와 제약주 중에서 일부 재료를 보유한 종목군과 배당투자를 겨냥한 우선주나 저가주들이 강한 시세를 분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 투자한 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새해 들어서는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열풍이 시작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종목과 조선업, 금융업 등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의 투자패턴을 그대로 가져간 투자가들은 지수가 급등하는 데도 불구하고 손실을 기록한 경우가 허다할 것이다. 이렇듯 시장흐름은 중요한 것이다. 시장흐름과 여건에 대한 고려없이 사서 갖고 있을 주식을 고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대형주 장세 대형주가 장세를 선도하는 경우는 지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 나타난다. 지수상승 국면에는 실적장세와 금융장세의 두 가지 패턴이 있다. 실적장세는 경기지표의 개선과 더불어 기업실적이 장기간에 걸쳐 좋아지는 국면에서 나타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대세상승국면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실적장세에서는 대형주 중에서도 경기관련주가 주도주로 부각된다. 전통적인 산업이라고 칭하는 장치산업을 비롯해 반도체와 자동차, 정보통신까지 다양한 업종들이 업황이 개선되는 시차에 따라 순환적으로 앞서고 뒤지고를 반복하면서 시장은 장기간의 상승랠리를 보인다. 다른 형태로 최근과 같은 금융장세가 있다. 금융장세는 실적장세와 달리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 단기간에 급등하는 일회성 상승장세를 칭한다. 따라서 금융장세는 상승추세를 그리며 장기간 상승하는 실적장세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경험상 증권주를 필두로 한 금융주와 저가대형주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단기간에 걸친 시장수급 개선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장세이기 때문에 쉽게 사고 빨리 팔 수 있는 종목들이 주로 대장주의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금융장세는 하락추세에서도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정부 정책이나 증시부양책, 시장여건의 급격한 변화가 금융장세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실적장세나 금융장세에서 투자수익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부분은 '선도주 공략'이다. 초기 상승국면에 주식을 사지 못한 투자가의 경우 차선책으로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는 주변의 2등주식을 매수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중에 투자성과를 보면 선도주와 2등주식 간에는 수익률 차이가 의외로 크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선도주의 경우 2등주식보다는 매도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주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소형주 장세 대형주장세와 달리 소형주장세는 거의 연중무휴로 진행된다. 시세에 영향을 미치는 재료들이 시장에 유포되면 시장흐름과 상관없이 시세에 일정부분 이러한 요인들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소형주가 나름대로 시장을 선도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먼저 대형주가 시세를 선도하며 종합지수가 크게 오르는 국면이 진행되고 나면 지수는 하락하지만 종목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가 대표적인 소형주장세다. 대형주 상승과정에서 소외된 중소형주들이 상대적으로 싸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수세가 이전된다. 다른 경우로 종합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 중소형주가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다.대형주의 경우 주가상승을 시도하면 매물세례를 받고 또 주가가 하락하면 방어를 위한 매수세들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대형주가 수익을 내주지 않는다는 것이 학습효과를 발휘하면 자연스럽게 중소형주로 매기가 이전되는 케이스다. 소형주장세는 재료가 주가상승의 근거가 된다.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들에 대한 반영도도 높아진다. 또 테마장세의 성격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높은 수익을 기록한 종목의 특성을 분석해 비슷한 성향의 종목을 찾는 투자가들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소형주장세에 취하다보면 매도시점을 놓치는 우를 범하기도 한다. 대부분 소형주장세는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하락국면으로 전환되거나 혹은 횡보국면이 마무리되고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될 때 마무리된다. 이 때는 새로운 투자전략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긴요하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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