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화정책 변경' 반대 목소리 커져

고이즈미 총리 이어 경제각료도 부정적 입장

일본은행(BOJ)이 지난 5년간 지속돼 온 ‘통화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책회의(8~9일) 개최가 임박하면서 통화정책 변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요사노 가오루(輿謝野馨) 금융ㆍ경제재정상은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일본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변경할 경우 정책 스탠스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6일 고이즈미 총리도 “일본경제가 디플레이션을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후쿠이 (BOJ) 총재가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통화정책 변경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이날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며 논란에 한발을 걸쳤다. 장 필립 코티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단기금리를 올리기 전에 좀 더 시간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 같은 일본 안팎의 분위기에 대해 BOJ측은 내심 거북하다. 특히 통화완화정책 종료를 연기하는 것이 정부의 압력에 굴복하는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여 BOJ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BOJ가 3월이나 4월 통화완화 정책의 종결 선언을 하더라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실제 금리인상은 내년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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