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탐색전 후끈 포스코 "검토"서 적극적으로 "사겠다"GS·두산등도 "양보할수 없다" 일전준비증권가 "매각價 최고 8兆원대 달할것" 김성수 기자 sskim@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 포스코가 최근 매각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반드시 인수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피력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는 포스코 외에 GS와 두산 등도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초반부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수출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무엇을 준비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인수의지가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구택 회장 등 포스코 고위관계자들은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관심 있다' '검토 중이다' '인수에 참여하겠다' 등 인수의사는 수차례 밝혔지만 '적극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인수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시너지 효과나 자금조달 능력 등을 감안할 때 포스코가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윤 사장은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단독으로 인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강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만큼 재무적ㆍ전략적 파트너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보다는 단독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사장은 이와 관련해 "(포스코의) 후판 생산체제가 앞으로 800만톤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후판은 계획생산을 할 수 없어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불황이 오더라도 (확실한 수요처가 생기는 만큼)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에 맞서 GS와 두산 등 다른 그룹들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주도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일찌감치 인수의사를 나타냈다. 특히 허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시기에 기회가 있으니 필요한 투자를 과감하게 진행하고 실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하이마트와 대한통운 등 대형 M&A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GS그룹으로서는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임하는 각오가 비장할 수밖에 없다. 최근 3년간 이익이 정체돼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GS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5년 그룹 출범 때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철저히 준비한 만큼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는 대로 대응해나가겠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국내외 M&A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두산그룹도 언제든지 치고 나갈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가 있은 후 구체적인 인수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지난해 8월 "대우조선은 매력적이고 높이 평가할 만한 회사인 만큼 두산이 보유한 사업과 관련 시너지가 높아 중요한 대상"이라며 깊은 관심을 나타낸 만큼 박 회장이 전면에 나설 경우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도 높다. 이밖에 아직 이렇다 할 의사표시는 하지 않고 있지만 STX그룹과 동국제강ㆍ현대중공업 등도 대우조선해양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 전망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가격은 5조~8조원대.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36%(9,639만2,428주)의 가격을 3일 종가(4만원)로 계산하면 3조8,557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최소 5조원에 달하고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주가(5만~5만5,000원)를 적용하면 8조원에 이른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달 26일 전격적으로 매각 방침을 발표했으며 현재 매각 주간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오는 8일께 매각 주간사 입찰을 마무리하고 이달 중순께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