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보증 상업銀 파산위기

‘프레몬트’ 에도 서브프라임 충격… 공적자금 투입 논란 확산될듯
70억弗 예금중 80% 정부보증 대상
실제 파산땐 20년來 최대규모 예상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위기의 여파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상업은행이 파산 위기에 처했다. 이 은행이 자본금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가 일정액의 예금을 갚아주는 첫 경우가 돼 공적자금 투입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상업은행인 프레몬트 제너럴에 대해 “향후 60일동안 자본을 확충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은행을 매각하라”라는 강제명령을 하달했다. 프레몬트는 이런 내용의 통보를 지난 25일 받았다고 28일 증권감독위원회(SEC)에 보고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프레몬트가 정부의 지시를 어길 경우 회사가 압류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프레몬트는 상업은행이어서 파산시 연방법에 의해 정부(FDIC)가 예금을 보증해야 한다. 총 70억 달러의 예금자산 중 80% 정도가 정부가 보증해야 예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은행이 문을 닫을 경우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해진다. 최근 서브프라임발 금융위기에서 정부보장 은행이 파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 이는 지난 20년 사이에 미국 상업은행 파산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 1937년 설립된 프레몬트는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20여개의 지점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전후 주택경기 붐에 영업을 확장 한때 미국내 10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회사의 운명도 기울었고 결국 지난해 3월 결국 정부 명령에 의해 서브프라임 사업을 강제매각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이후에도 사업이 부진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검찰에 의해 불공정 거래 기소를 당하기도 했다. 몇 차례의 구조조정 계획도 실패, 이젠 정부에 의해 강제로 은행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뉴욕 소재 스카이캐피털의 테오도르 코발레프 애널리스트는 “자본확충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프레몬트가 살아남기는 힘들다”며 “제일 좋은 것은 적정한 가격에 매각되는 것이나 현재상황에서 매수자를 찾기도 쉽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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