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 이름바꾸기 가능할까

"보통명사 안돼" 당국제지로… 하나은행도 변경무산 전례 우리금융그룹이 자회사 은행의 이미지 통합 등을 위해 한빛은행의 행명을 '우리은행'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라는 이름을 은행명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하나은행 설립 당시 금융당국이 일반적인 보통명사를 은행명으로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제동을 걸어 무산된 데 이어 한빛은행도 옛 상업ㆍ한일은행 합병 당시 비슷한 이유로 현재의 은행명을 확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덕훈 한빛은행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은행명을 우리은행으로 바꿔 은행의 이미지와 지주사인 우리금융그룹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검토 중인 행명 개정방안을 곧 확정한 후 이미지 제고 방안을 마련해 오는 3월부터 간판 변경 등의 작업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날 "과거 하나은행 설립 당시 윤병철 행장(현 우리금융그룹회장)의 지시로 은행명을 우리은행으로 정하려고 했으나 금융당국이 일반 보통명사를 특정은행의 상호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해 와 이를 철회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반인들을 상대로 직접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우리금융그룹과는 달리 한빛은행이 우리은행으로 이름을 바꾸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빛은행도 지난 98년 옛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 당시 실시한 행내외 은행명 공모에서 '우리은행'이라는 은행명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나, 하나은행의 전례 등을 들어 상표권 등록만 한 뒤 현재의 한빛은행으로 행명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빛은행 관계자는 "이미 우리금융그룹 내에 우리종금이나 우리신용카드 등의 상호를 쓰고 있는 곳이 있다"며 "은행이 보다 많은 고객들을 상대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과거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 '우리'라는 행명을 사용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진우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