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 여는 새 화두' 뭘까

이건희 회장 경영복귀 한달… 유럽 출장 마치고 귀국
30일 '전자' 실적 발표 앞두고 이사회 예정
스마트폰·태양전지 사업 강화 구상 내놓을듯


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23일 경영복귀 후 첫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그가 내놓을 '삼성의 미래 해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이 '위기론'을 역설하며 복귀한 지 한 달이 되는 날이며 이 회장이 보름여간 해외에 머무는 동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 외에 이른바 '삼성의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찾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귀국 이후 이 회장을 보좌할 조직개편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복귀와 더불어 삼성은 업무지원실ㆍ브랜드관리실ㆍ윤리경영실 등 3실 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3실을 운영할 책임자 인선만 남겨놓고 있는데 이는 이 회장 귀국으로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회장 비서팀장으로 김원택 상무를 임명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3실 체제를 어떻게 운영해갈지 세부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장을 보좌할 기구를 마무리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이 보름여 동안 유럽을 돌면서 구상한 '유럽 구상'도 하나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한 유럽 출장길에 이탈리아 밀라노에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밀라노는 이 회장이 지난 2005년 4월 주요 사장단을 모아놓고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었던 지역이다. 또 오는 30일은 삼성전자가 1ㆍ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날이다. 통상 실적 발표 당일이나 하루 정도 앞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적 발표에 맞춰 개최될 이사회에서는 반도체 신규라인 건설, 액정표시장치(LCD) 증설 투자, 태양전지 사업 본격화 등 현재 당면한 투자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 귀국과 곧 있을 삼성전자 이사회 등의 일정을 감안해볼 때 이 회장의 '삼성의 미래 해법'이 직간접적으로 이사회에 전달될 여지가 적지 않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삼성의 미래 해법을 통해 스마트 시대에 대비하는 스마트폰 등에 대해 강력한 주문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관련한 투자와 시스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반도체와 LCDㆍTV 등 기존 1등 품목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격적 행보도 예고된다. 특히 이 회장이 귀국함에 따라 삼성그룹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ㆍ헬스케어ㆍ태양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서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크다. 삼성의 위기를 역설하며 복귀한 이 회장. 경영복귀 한 달 만에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이 삼성의 미래에 또 어떤 화두를 던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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