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대규모 미등록 '비상'

25개 대학 1차 마감서 416명 등록안해
지방은 60~80%선 그쳐 "추가모집 방침"


올 3월 문을 여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1차 등록 마감 결과 25개 대학에서 416명이 등록하지 않는 등 대규모 미등록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지방 소재 로스쿨 등록률은 60~80%선에 그쳐 신입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 로스쿨에 이중 합격한 수험생들이 한쪽에 대한 등록을 포기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8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에 따르면 부산 동아대의 경우 80명의 합격자 중 34명이 등록하지 않아 등록률이 58%에 그쳤다. 또 50명을 모집하는 아주대도 29명만 등록(등록률 58%)해 동아대와 함께 최저 등록률을 기록했다. 원광대도 합격자 60명 가운데 41명만 등록해 68.3%의 등록률을 보였다. 반면 지역 주요 국립대 로스쿨은 서울 지역 주요 로스쿨의 등록률인 90%선에 미치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120명을 모집하는 부산대는 1차 마감 결과 22명이 미등록 해 82%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합격자 중 부산대 출신이 34명으로 가장 많았던 데다 수도권 대학 출신 합격비율이 62.5%(75명)로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 로스쿨들은 대부분 80%이상의 등록률을 보였다. 대학별 등록률은 서울대가 99%로 가장 높았고 건국대 93%, 성균관대 88%, 고려대 8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미등록자가 속출하면서 지방 소재 로스쿨들은 추가 모집 등 신입생 확보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동아대 관계자는 “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수도권 로스쿨에 이중 합격되면서 등록을 포기했고 최근 경기불황 여파로 등록금이 싼 다른 국립대 로스쿨에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등록 사태를 빚은 지방 로스쿨들은 학교별로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뒤 추가 등록을 받을 예정이며, 추가 등록에서도 결원이 생길 경우 다음달 초 추가모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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