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홀인원 感좋아요"
박지은, 프로암 경기서… 국내무대 첫 우승 기대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기록을 한번 더 세웠으면 좋겠다.”
한국 선수 중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박지은(25ㆍ나이키 골프)이 28일 2004 CJ나인브릿지 클래식 프로암 경기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작성, 우승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승 트로피를 수 없이 챙기며 이글도 많이 기록했지만 홀인원은 ‘난생 처음’이라는 박지은.
그는 이날 144야드에 앞쪽에서 훅 바람이 불어 오던 17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 펀치 샷으로 홀인원을 작성했다. 볼이 홀 오른쪽 옆에 떨어진 뒤 사이드 스핀을 먹고 홀에 빨려 든 것.
경기를 마친 뒤 박지은은 특유의 담담하지만 만면에 미소를 띤 표정으로 “프로암과 본 경기는 분명 다르고 내일은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플레이에 나서겠지만 내친 김에 한국 대회 첫 우승, 한 시즌 2개 대회 우승 등 다른 첫 기록 들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미국에서 활동해 온 박지은은 프로 데뷔 후 국내 대회에 몇 차례 출전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 또 미국에서는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올 시즌 내내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려 왔다.
캐디인 데이브 브루커가 27일 급성 장염에 걸려 병원에 실려가는 악재까지 겹쳐 사실 이날 경기에 나서기 전 박지은은 울상이었다.
결국 하우스 캐디를 동반하기로 한 박희정에게 캐디 앤드류 기어든을 하루만 빌려달라고 부탁, 난생 처음 다른 선수의 캐디와 호흡을 맞춰야 했던 박지은은 “17번홀에서 앤디가 홀인원을 오늘 하면 자동차를 받지 못하니 내일 하라고 말하기 무섭게 샷을 날렸는데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갔다”며 웃었다.
4,750만원 상당의 푸조 407이 걸린 홀에서 하루 일찍 홀인원을 하는 바람에 200만원짜리 오메가 ‘씨 마스터 아쿠아 테라 레이디스’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박지은은 29일 오전 10시 16분 아니카 소렌스탐, 안시현 등과 마지막 조로 플레이에 나선다.
/제주=김진영 골프전문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4-10-28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