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號 과제는…'성공적 민영화'가 최우선과제

자회사 시너지 창출·수익보강등 현안산적
예보·직원들간 갈등 봉합 리더십도 필요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의 최우선과제는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이를 통한 공적자금 회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간 시너지 창출과 화합, 그리고 해외진출ㆍ비은행 분야의 강화 등을 통한 자산증대와 수익성 보강 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에는 국민의 혈세 12조원이 투입됐다. 박 내정자는 우리금융 3기 회장으로 지지부진한 우리금융 민영화를 완성하는 책임을 떠맡았다. 민영화 시기가 내년 3월로 연기돼도 1년의 시간밖에 없다. 지금 당장 공적자금 회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실천해나가도 빠르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보유 지분 78% 중 경영권과 관계없는 28%의 지분은 조기에 매각해 공적자금의 일부를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지난 5일 현재 2만2,350원 수준인 우리금융의 주가가 경쟁사인 신한금융의 5만1,800원이나 국민은행의 8만1,000원 수준까지 올라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 주가에 주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설명이다. 수익성 강화를 위해 양해각서(MOU) 완화 등 자율경영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주주들이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거나 고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우리금융의 수익을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실질적 대주주인 정부의 지나친 경영간섭을 막고 시장원리에 입각한 자율경영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직원간 갈등을 봉합하는 리더십도 요구된다. 대형 토종자본의 수장으로서 외국 금융기관과 맞서 국내 금융시장을 지켜내고 해외로 적극 진출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임무도 맡겨졌다. 박 내정자는 영어ㆍ일어ㆍ중국어ㆍ러시아어 등 6개 외국어에 능통하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 퇴임 강연을 러시아어로 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 일화도 있다. 경제학과ㆍ법학ㆍ산업공학 등 3개의 석사 학위를 가진 학구파다. 52년 부산 출생으로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예산실 농수산ㆍ상공ㆍ예산관리과장, 재정경제원 예산총괄과장, 재정경제원 부총리 비서실장,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ㆍ차관보ㆍ제1차관 등을 지냈다. 부인 최명수(52)씨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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