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관여땐 경영진 전면 물갈이 될듯

검찰, 신한 '빅3' 집무실 전격 압수수색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2일 검찰 압수수색이 전ㆍ현직 경영진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권은 압수수색 대상에 횡령ㆍ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뿐 아니라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집무실까지 포함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지주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이미 예정된 수순이며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보고 있다. '압수 수색→빅3 소환→수사 종결'로 이어지는 흐름의 한 단계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은 수사 대상 혐의의 진위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선 단계에서 이뤄진다. 실제로 검찰은 이미 지난 9월28일 신 사장의 배임 혐의와 관련해 부당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투모로그룹 및 금강산랜드의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벌였고 최근 국일호 투모로그룹 회장을 구속했다. 만약 검찰수사 발표 결과 자문료 횡령 등에 빅3가 모두 관여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신한지주 경영진의 전면 물갈이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라 전 회장은 등기이사직마저 뗄 수밖에 없다. 직무정지 상태인 신 사장과 이백순 행장에 대해서도 이사회가 해임을 결의할 수 있다. 다만 검찰수사 결과 모두 무혐의 처리된다면 신 사장은 복권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 사장만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 행장은 이번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부담을 벗고 입지가 강화될 수도 있다. 그 향방은 조만간 이뤄질 3인방 소환 방식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검찰이 3인방에 대해 각각 '참고인'이나 '고소인', 혹은 '피고소인' 자격 중 어떤 명분을 붙여 소환할지가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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