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500만 개를 돌파하는 등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이 중 70%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표한 ‘1인 가구의 경제적 특성과 시사점’을 보면 1인 가구는 2000년 226만 개(전체 가구의 15.6%)에서 올해 506만 가구(전체의 26.5%)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우리나라 가정 넷 중 하나는 1인 가구라는 의미다. 현대연은 20년 뒤인 2035년에는 1인 가구가 763만 개로 전체의 35%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목할 점은 1인 가구 열에 일곱은 여성이라는 것이다. 1인 가구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69%로 2010년 66.1%에서 불어났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 60세 이상에서 여성 1인 가구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1인 가구 중 여성 비중은 81.8%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20~30대 여성 1인 가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로 결혼 대신 독립을 택하는 여성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2010년 20~30대 1인 가구 중 여성 비중은 41%였지만 지난해 50.9%로 절반을 넘어섰다.
연령별 1인 가구의 특성을 보면 20~30대는 주거부담, 60대는 소득불안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1인 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23.1%로 40~50대(37.3%)나 60대 이상(63.3%)보다 크게 낮았다. 60세 이상 1인 가구의 월 가처분소득은 84만원으로 20~30대(193만원), 40~50대(201만원) 중 가장 적었다.
김광석 연구원은 “인구구조뿐만 아니라 가구구조에도 변화가 오고 있으므로 이에 부합하는 주택,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고령층 1인 가구의 근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재취업 일자리를 늘리고 공공 근로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며 “20~30대 1인 가구에 맞춘 초소형 공공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