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영입인사의 면면을 살펴볼 때 내년 총선에서「당선 가능성」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있다는 점을 반영한 셈이다.그동안 여권 등 민주신당 지도부가 당선을 최우선하여 공천할 것임을 누누히 밝혔듯이 내년 총선에서 당선이 유력한 전문경영인이나 기업인 출신, 전직 고위 관료 및 직능단체 대표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질 전망이다. 신당은 내년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가 될 수도권 지역에 득표력을 갖춘 이들을 중점 공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또하나는 영입인사 발표를 전국 64개 지구당에 이은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중앙당 창당까지 신당바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점이다.
공동여당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여권은 그동안 늦췄던 제반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신당바람 몰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신당은 이번 11명의 추가발표이후에도 다음달 20일 창당 전까지 계속적으로 추가 영입자를 발표해 신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영입된 박병재(朴炳載)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부회장은 68년 입사한 뒤 줄곧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해왔으며 부실덩어리 기아자동차를 맡아 1년여만에 흑자로 전환시킨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릴 정도로 자동차 업계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이다. 朴부회장은 남궁진(南宮鎭) 청와대정무수석의 경기 광명 갑이나 수도권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최고 경영 자리에 올라 셀러리맨의 우상인 박상은(朴商銀) 대한제당 사장은 호주와 일본, 중국, 캐나다 경제협력위원회 이사로 활약하는 재계 국제통으로 회사공장이 있는 인천 중동구 지역 출마를 희망하고 있으나 인천 다른 지역에 공천해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강원 삼척출신으로 현재 태백가정법률상담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택기(金宅起) 전동부화재 사장은 강원 태백·정선에서, 국가안보봉사단체인 팔각회 총재를 맡아 이북 5도민과 애환을 같이해온 안금성(安金成) 금성종합건설 대표는 반여(反與)정서가 강한 부산에서, 제주도의회 의장을 역임하고 정한종합건설 대표이사인 장정언(張正彦) 전 제주도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북제주도에서 출마할 것이 확실시된다.
전직 고위관료 출신중에는 최동규(崔東奎) 전 동자부장관이 고향인 충남 공주로 김종필(金鍾泌) 총리와 가까운 관계여서 자민련 입당이 유력했으나 서울 노원 갑에 출마키로 하고 신당에 합류했다. 또 김욱태(金煜泰) 전관세청장은 경남 남해·하동에서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의원과, 최일홍(崔一鴻) 전경남지사는 경남 통영·고성에서 한나라당 김동욱(金東旭) 의원과, 김용모(金容模) 전인천남동구청장은 인천 남동갑에서 이윤성(李允盛) 의원과 일전을 벼루고 있다.
강대흥(姜大興) 전국담배인삼공사노조위원장, 문상주(文尙柱) 학원총연합회장 등 직능단체 대표 2명도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신당관계자의 전언이다.
장덕수기자DSJ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