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총장 낙마' 천성관 비공개 퇴임식 가져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서초동 청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24년간의 검사생활을 마감했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내정됐던 천 지검장은 지난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총장 후보직을 사퇴했다. 통상 서울중앙지검장 퇴임식은 2층 대강당에서 전직원이 참석하는 공개행사로 진행되지만, 이날 퇴임식은 6층 소회의실에서 부장검사 이상 간부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조촐하게 열렸다. 천 지검장은 퇴임사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여러분과 검찰 조직에 심려를 끼쳐 송구그럽다”며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은 평생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검찰을 떠나더라도 여러분과 검찰의 발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퇴임식 후 천 지검장은 청사 1층 현관에 도열한 간부 검사 30여명의 박수를 받으며 관용차에 올랐다. 서울중앙지검장 취임후 전 직원에게 차례로 책을 선물해왔던 천 지검장은 그동안 미처 챙기지 못했던 부장검사들에게 마지막으로 책을 증정하기도 했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천 지검장은 대검 공안 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 1·2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수원지검장을 거쳐 올해 1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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