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車업계 특소세 인하 특수

프로젝션TV, 내수60%늘듯·중대형車 5%이상 더 팔려가전ㆍ자동차 업계가 특별소비세 인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특소세 인하에 따라 소비자 가격이 5~10% 떨어진 프로젝션TVㆍ에어컨ㆍ자동차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젝션TV의 경우 디지털TV 본방송 실시, 한ㆍ일 월드컵 개막 등 대형 호재가 맞물리면서 국내 판매량이 35~60% 가량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특소세 인하전 월 6,000여대 수준이던 판매량이 올 1월에는 60% 이상 늘어난 1만 여대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월 평균 7,000대 수준이던 프로젝션TV 판매량이 올 1월엔 1만여대 규모로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예약판매에 들어간 에어컨도 특소세 인하를 이용한 가전업계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 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상태"라며 "올해 예약판매 목표도 지난해(8만대)보다 25% 늘어난 10만대로 잡았으나 이를 더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국내시장 규모가 지난해 1월 3만대에서 올 1월엔 5만대 정도로 크게 늘 것으로 보고 겨울철 예약 판매를 통해 지난해(3만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8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도 노조 파업 등에도 불구, 특소세 인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0일까지 내수에서 팔린 승용차는 모두 10만8,571대로 전년 동기의 10만6,799대에 비해 1.7% 늘어났다. 특히 특소세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큰 중대형 승용차의 판매가 5%이상 늘어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 지속과 현대ㆍ대우차 노조파업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업계의 다양한 판촉 전략에다 특소세 인하에 힘입어 내수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 최형욱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