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회생의 길 열렸다

옵티스, 17일 인수 본계약 체결
조만간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통신장비社 쏠리드 컨소시엄 참여

옵티스가 팬택을 인수하기 위한 본계약을 맺고 팬택 회생절차에 나선다. 옵티스는 20억원의 본계약 계약금을 내고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 허가를 받은 후 채권단의 동의와 인수대금 납입 등 인수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인수대금과 생산자금 마련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과 17일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의 회생계획안을 조만간 법원에 제출하고 팬택 회생을 위한 절차를 밟아나간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의 한 관계자는 "옵티스와 팬택의 본계약이 체결된 후 내용을 보고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법원의 동의하에 실사 등을 진행했기 때문에 80~90%는 허가가 날 것으로 보지만 10~20%의 불발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옵티스 컨소시엄에는 국내 통신장비 업체인 쏠리드가 참여했다. 이 회사는 국내 통신장비업계의 중견 업체로 북미와 중미 시장은 물론 유럽과 중동 시장에 방송통신장비를 수출한다. 쏠리드는 현재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팬택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쏠리드와 새로운 투자자들이 팬택 인수에 참여하면서 자금 문제에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옵티스가 지난달 17일 팬택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한 후 1대 주주였던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가 팬택 인수에 반대하는 등 투자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옵티스 컨소시엄은 팬택 인수 후 내년 초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해 인구가 2억5,000만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도 팬택 부활을 위한 준비를 해나간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 팬택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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