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탈환에 나서 카드업계 1위의 위상을 다시 찾겠습니다.” 22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박해춘(사진) LG카드 사장은 “이달 말까지 경영 전반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7월부터는 혁신 프로그램을 가동해 잃어버린 시장을 되찾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특히 “다음달 2일 본사를 남대문 YTN사옥으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상품, 전략, 마인드 등 모든 부문을 재무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LG카드의 경영정상화를 맡아달라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요청에 따라 지난 3월 15일 LG카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사장은 “지난 100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일에만 전념했다”며 “그 결과 연체율, 정상입금율 등 악화일로에 있던 카드사 경영의 핵심지표가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LG카드의 신뢰도가 다시 서서히 올라가고 있다”며 “취임 당시 1만7,000개 가맹점에서 결제 거부를 당했지만 100일이 지난 지금은 결제를 거부하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있을 당시 그는 직원 수를 절반으로 감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쳐 ‘구조조정 전도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로 인해 LG카드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의 행보에 직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 사장은 그러나 “LG카드가 필요한 구조조정은 경영전반의 비효율성을 줄이는 ‘경제적 구조조정’”이라며 “이는 인력이 아닌 제도, 상품 등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는 것이고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취임 초기 강력한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밀어붙여 채권단과의 갈등설이 나돌기도 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주 채권기관은 회사를 빨리 살리길 원하지만 회사 입장에서 시장상황을 감안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LG카드는 산업은행과 ‘갈등’ 할 수 있는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 사장은 지난 1일 직원들과 ‘뉴스타트 운동’을 벌이기로 결의했다.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사가 함께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신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신규고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사장은 “위기에 처한 LG카드를 맡은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3년 내 워크아웃을 마쳐 은행의 매각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