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쟁 발발과 함께 펼쳐지고 있는 대중주 랠리가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넘어서면 IT(정보기술)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이 IT주에 대한 매수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PC와 마더보드ㆍ파운더리 부문의 재고가 크게 줄어 전쟁이후 IT 재고 증산과정에서 경기회복 및 주가랠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넘어선 이후 장세는 IT주의 본격적인 주가 회복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피 IT지수는 이미 지난 2월 430포인트선에서 먼저 바닥을 형성한 후 업종지수 430~500선의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 초에 500선을 넘어서면 본격적인 랠리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IT지수는 지난 21일 489.85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전쟁이 발발하면서 먼저 하락폭이 컸던 금융주 등 대중주들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점차 가격메리트가 사라지고 IT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문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급등주의 차익실현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 반해 IT주의 투자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들이 IT주에 대한 매수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IT주 랠리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증권거래소의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IT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를 지난 20일 이후 이틀째 순매수(20만주)했으며 삼성SDI에 대해서도 지난 19일이후 사흘째 10만주가 넘는 물량을 거둬들였다. 또 LG전자에 대해서는 지난달 24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매수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상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기술주 매수를 재개한 것은IT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미 타이완에서는 IT주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PC와 마더보드ㆍ파운더리 부문의 재고가 줄어들고 있어 재고 증산과정에서 IT경기회복 및 주가강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