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응급이송요원으로 근무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137번째 환자로 인한 추가 감염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보건당국이 이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1,200여명의 자가격리 조치와 함께 5만여명의 외래방문 환자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와 민관합동즉각대응팀은 18일 "삼성서울병원의 병원 내 감염이 진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메르스 감염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책을 실시한다"며 이 같은 내용의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137번 환자와 접촉 밀도가 높은 1,195명을 자가격리 조치하는 등 모두 3,000여명의 접촉자를 선정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1대1 매칭 관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또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가 노출된 지난달 27~29일, 137번 환자가 근무했던 지난 2~10일 삼성서울병원 외래 방문자 5만여명에 대한 추적조사가 실시된다. 대책본부 등은 문자 메시지를 전송해 이들에게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증상 등을 묻고 전화조사를 실시해 증상을 파악하기로 했다. 대책본부 등은 삼성서울병원발 메르스 감염이 심각하다고 보고 이 같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병원 직원의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메르스 증상이 있는 직원과 확진환자 병동 의료진,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이를 위해 이날 삼성서울병원 내 방역조치를 총괄 지휘할 특별방역단을 구성해 현장에 급파했다.
이날 추가 확진자 수는 3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사망자 수는 3명이 추가돼 23명으로 증가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2~10일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한 환자와 방문객의 경우 서울시 거주자는 다산콜센터(120)나 서울시 홈페이지, 기타지역은 보건복지부 콜센터(129), 메르스포탈(mers.go.kr)을 통해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