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ㆍ4분기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가 10억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40억7,9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51억5,500만달러로 무려 10억7,6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던 2001년의 연간 누적적자 12억8,800만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반도체 무역수지가 지난 2000년 60억8,300만달러의 흑자를 낸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 `반도체 강국`의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됐다.
이같은 적자 확대는 D램 반도체 가격 폭락과 세계적인 IT경기의 침체 지속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수입은 휴대폰, 디지털 가전 등의 수출 호조로 관련업체들의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강점을 갖고 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분야는 취약해 당분간 수지 불균형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국가차원에서 고부가 첨단 반도체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문성진 기자 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