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바닥이 안보인다

한달간 보험지수 10.6% 증권 7.29% 은행 3.6% 하락

은행ㆍ증권ㆍ보험 등 3대 금융주가 뚜렷한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하면서 큰폭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업종 지수가 지난 6월 16일부터 지난 16일까지 한달 동안 무려 577.13포인트(10.61%) 하락해 종합주가지수 하락폭(1.72%)을 6배 이상 웃돌았다. 증권주도 이 기간동안 7.29% 하락했으며 은행주도 3.6% 하락해 코스피 하락폭을 각각 4배, 2배이상 넘어섰다. 시장전문가들은 금융주의 대표격인 은행주의 경우 지난달 말 외국인들의 매수로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지만 중소기업 연체율 증가와 이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등으로 최근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주는 특히 온라인 보험확대에 따른 보험요율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주도 증시가 활력을 잃으면서 주식 거래대금과 예탁금 등의 꾸준한 감소로 증권사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면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증권주들의 자기매매 손실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좀처럼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든 실정이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5대 대형 증권주의 지난 1ㆍ4분기(3월~6월)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지난 해 4ㆍ4분기(1,882억원)보다 68.5%나 급감한 것으로 추정됐다. 성병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카드 부실 그늘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은행주들이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권에 진입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영업담당 상무는 “그나마 은행주에 우호적이던 외국인들이 최근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 지주 등에 대해 노골적인 매도 전략을 취하는 등 시각이 싸늘하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