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개혁파 탈당 초읽기

최근 탈당의사를 강하게 내비쳐 온 한나라당 일부 개혁파 의원이 29일 서울 근교에서 모임을 갖고 탈당 시기와 탈당 이후 진로를 집중 논의, 구체적 탈당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김홍신 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는 내달 2일 집단 탈당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탈당파로 분류됐던 서상섭 의원은 당에 잔류키로 해 이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다.안영근 의원은 “잔칫집에 재를 뿌려선 안되기 때문에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선출(30일) 때까지 당에 남아있겠지만 이르면 내달 2일 혼자라도 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몇몇 의원들이 2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집단 탈당할 것”이라고 전했고, 김영춘 의원은 “30일까지 탈당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부영 의원은 “등 지고 원수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책방향이나 생각이 달라 헤어지는 것인 만큼 아름답고 성숙한 이별이 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혀 하루, 이틀 탈당이 늦춰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최병렬 대표는 이날 오후 이부영 김영춘 의원을 각각 만나 “나가서 `꼬마 당`을 만들어 성공한 예가 없다”며 당 잔류를 적극 설득했으나 무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의 측근은 “탈당 규모는 당초 알려진 `7명+α`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5, 6명은 이미 탈당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8일 밤 김부겸 김영춘 의원을 만나 4시간 여동안 당 잔류를 설득한 남경필 권오을 의원 등도 “설득을 해서 탈당을 막을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난감해 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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