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토끼와 거북

우리 속담에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다. 힘과 정성을 들여 차근차근 한 일은 그리 쉽게 허사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어 속담에도 이와 비슷한 게 있다. 토끼와 거북의 달리기 시합에서 거북이가 이긴다는 우화와 같은 맥락으로 '느리더라도 꾸준한 것이 경주에서 이긴다'는 말이 그것이다. 전일 종합주가지수가 연이은 상승을 멈추고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까지 연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별로 크지 않는 상승 폭을 7일 동안 차곡차곡 쌓은 모습은 공든 탑 쌓기나 거북의 달리기를 연상시킨다. 이런 식의 주가 상승이 있은 후의 주가 조정은 크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이미 상승에 따른 차익 매물을 틈틈이 소화했기 때문이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투자격언과는 정반대의 경우라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