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김포공장 "스마트폰 열풍에 바쁘지만 신바람"

팬택 휴대폰 생산 김포공장 가보니…
"규모 작지만 품질은 최고 자부심 갖고 근무"
전략폰 판매 호조로 13분기 연속 흑자행진
2013년 생산 2,500만대·매출 5조원 목표

김포의 팬택 공장 직원들이 갓 완성된 휴대전화를 점검하고 있다. 최근 미라크, 시리우스, 베가 등 팬택의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으면서 김포 공장도 쉴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제공=팬택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옹정리. 서울과 강화도를 잇는 48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팬택의 휴대폰 생산공장인 김포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6일 공장 정문으로 연결된 팬택로에 들어서자 쉴 새 없이 화물차들이 오갔다. 출하를 마친 휴대폰을 싣고 국내 이동통신사 물류창고와 공항 등지로 향하는 차량들이다. 팬택 김포공장은 스마트폰 열풍을 맞아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포공장에 근무하는 1000여명의 임직원 중 850여명이 생산직 직원들로, 80%는 공장 옆에 위치한 기숙사에 거주한다. 48번 국도를 중심으로 자리한 5,000여개 업체 중에서 팬택 김포공장은 규모 면에서 가장 클 뿐만 아니라 매출도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정문을 지나 1층에 위치한 생산라인으로 들어가니 기판을 생산하는 수 십대의 로봇들이 눈에 들어왔다. 휴대폰의 핵심 부품인 메인보드를 생산하는 생산라인은 전 공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조용한 기계음이 간간이 정적을 깨트리는 가운데 직원들이 뚫어져라 모니터를 쳐다봤다. 1층에서 만들어진 기판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 조립공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휴대폰 조립이 이뤄진다. 수 백명의 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메인보드에 카메라 모듈을 끼우고 액정화면을 장착한 다음 케이스를 씌워나갔다. 만들어진 휴대폰은 다시 검수과정을 거치며 한 치의 불량 없는 제품으로 거듭나게 된다. 생산1팀에 근무하는 송은아 사원은 "스마트폰 열풍으로 정신 없이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며 "다른 국내 업체와 비해 규모는 작지만 품질 면에서는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 김포공장 임직원들은 올 4월을 잊을 수가 없다. 국내 휴대폰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폰인 '시리우스'를 출시한 날이기 때문이다. 시리우스는 당시 '팬택의 반란'이라 불릴 정도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팬택 김포공장은 지난달 6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 이중 30만대를 미국(버라이존·AT&T), 일본(KDDI) 등에 수출했다. 이번 달은 전략 스마트폰 '미라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70만대까지 물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시리우스 출시 전만 해도 전체의 20%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비중도 최근 80%까지 늘어났다. 올 3분기에는 매출 5,886억원과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7년 3월 기업개선작업 이후 1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성원 생산운영실장(상무)는 "스마트폰 열풍을 맞아 발빠른 대응에 성공하면서 팬택 직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신바람 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절대 우위의 제조경쟁력 확보를 통해 오는 2013년 휴대폰 생산 2,500만대와 매출 5조원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팬택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미라크'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올해 누적 공급 스마트폰 규모가 80만대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팬택은 미라크 외에도 퀄컴 스냅드래곤 1GHz를 가장 먼저 탑재한 '시리우스', 초경량(114g)의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베가', 국내 최초로 여성 스마트폰 고객을 대상으로 크기와 디자인을 채택한 '이자르' 시리즈로 성공적으로 스마트폰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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