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등 구매선 다변화 가능성 높아진출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온 일본의 자동차용 강판시장에 국내 철강업체들의 진출 가능성이 한층 밝아졌다.
5일 한국무역협회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신일본제철을 비롯한 일본 5대고로업체들은 도요타 등 대형 자동차업체에 대한 냉연강판과 표면처리강판의 공급가격을 인상키로 하고 협상에 착수키로 했다. 그러나 자동차업체들은 이에 강력 반발, 가격협상 결과에 따라 자동차업체들이 상당수요를 외국산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업체의 대일진출에 청신호로 분석되고 있다.
일고로업체들의 자동차용 강판가격 인상요청은 6년만에 처음으로 인상폭은 톤당 3천엔(3%), 적용시기는 올 가을출하분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상은 철강업계의 맏형격인 신일본제철과 자동차업계의 대표주자인 도요타 사이에 진행되며 인상폭이 결정되면 도요타 이외에 닛산·혼다·미쓰비시·마쓰다 등 5대업체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이 협상에 반발, 진통이 예상되는데 특히 수익구조가 취약한 일부 자동차업체들은 신일철과 도요타간의 대표협상으로 추진되는 일률적인 가격인상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무협은 전했다.
신일철은 『최근 3년사이 구조조정을 통해 3천억원의 비용을 절감했으나 강판가격 하락으로 2천억원 이상을 날렸다』면서 『현재의 내수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내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일본의 일부 자동차회사들이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한 돌파구로 구매선을 한국으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자동차용 냉연강판은 포철과 동부제강, 연합철강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일본제품 못지 않은 우수한 품질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