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국내 석유ㆍ천연가스 개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과감한 감세방안을 내놨다고 브라질 언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는 국내 석유ㆍ천연가스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감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5년간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업체에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의 20%를 세금 없이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자국산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을 끌어올려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도 투자 부족으로 개발에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1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최근 파타고니아 지역에 분포된 석유·천연가스 유전 개발을 서둘러 수입 의존도를 낮출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스페인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Repsol)의 자회사인 YPF의 지분 51%를 국유화한 것도 국내 석유산업 육성정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YPF는 애초 국영회사였다가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 때인 1993년에 민영화됐으며, 1999년 렙솔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