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7(목) 09:28
삼성,현대의 계열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자 구주와 유상증자 신주의 가격차를 이용, 차익을 얻으려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재정거래(arbitrage)가 성행하고 있다.
재정거래의 여파로 증자실시 기업의 구주가 매물화하면서 침체증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6일간 유상증자 청약(9월22∼23일)을 앞둔 삼성전자 주식을 5백3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매도규모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대표적인 선호주라는점에서 이번 매도공세는 신주와 구주간의 가격차를 이용, 무위험 수익을 지향하는재정거래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외국인들이 값이 비싼 구주를 장내에서 매각하고 25∼30% 가량 할인발행된신주를 인수하거나 신주인수권을 국내 기관이나 법인에 발행가 이상의 가격으로 넘겨 차익을 내는 것이다.
예컨대 시가가 4만1천원 안팎인 삼성전자 구주를 장내에서 매각하고 발행가가 2만9천3백원인 신주를 동일한 규모로 인수하면 포트폴리오 축소 등의 위험부담 없이주당 1만1천7백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재정거래가 가능한 것은 최근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들이 대개 국내 기관들도 선호하는 우량주인데다 계열사들이 외국인이 내놓은 구주 매물을 즉각 소화해주고 있기 때문.
문제는 재정거래를 위해 외국인들이 증자실시 기업의 구주를 장내에서 대거 매물화함에 따라 증시의 공급과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 에스원,삼성전기,삼성전관,삼성중공업 등 삼성그룹 5개계열사와 현대상선,현대건설,현대자동차 등 현대그룹 3개 계열사의 유상증자가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줄지어 있어 재정거래가 증시의 부담요인으로 상존할 것으로 우려된다.
동원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재벌그룹들이 증자를 통해 외부자금을 수혈받기 보다는 결국 계열사 지원을 받아내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재정거래를 유발, 증시에악재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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