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은 초단기외화공급 중단

◎“정부 안정책 미흡”… 시은 자금난가중 유동성 위기일부 시중은행의 외국계 코레스은행들이 외화공급을 늘리기는 커녕 반일물짜리 오버나이트자금도 일제히 줄이고 있어 은행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화자금난에 허덕이며 오버나이트자금으로 하루 하루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는 대형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획기적인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는 한 심각한 외화유동성 위기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중은행의 외국계 코레스은행들은 이날 상오 일제히 반일물짜리 오버나이트자금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외화부도위기에 몰린 이들 시중은행은 국책은행과 선발종합금융사에서 여유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조금씩 조달해 위기를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다수 외국계 코레스은행들이 갑자기 오버나이트자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의사를 통보해왔다』며 『외국계 금융기관들은 정부가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해 구체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등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IMF 구제금융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다 돌연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면서 외국계은행들이 냉담한 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이기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