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드라마 저속한 언어표현 지나쳐

국립국악원 14일 지상파 드라마 3개 조사결과 발표

‘이빨 빠진 노인네’‘나이트에서 죽돌이로 있다’‘핸드폰 한번 때려주다’… 지상파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 중 빈번하게 등장하는 비속어와 차별적 언어들이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5월 한달간 KBS의 ‘바람불어 좋은 날’, MBC ‘황금물고기’, SBS ‘세자매3 등 지상파 3사의 일일드라마 총 59회분을 분석한 결과, 직접적인 욕설은 드물었지만 ‘지상파 방송에서는 피해야 할 저속한 언어 표현’이 총 179건이나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문제의 표현 중에는 비속어가 63%로 가장 많았고 차별적 표현 17%, 인격모독 표현 14% 등 순이었다. 국어원이 지적한 비속어에는 ‘선배를 똥으로 보다’ ‘핸드폰 한번 때려주다’ 등이 있었다. 또 차별적 표현으로는 ‘이빨 빠진 노인네’ ‘그 정도 할머니 하나 요리 못할까봐’ 등 연령에 관한 것이 29%, ‘하늘 같은 남편’‘여우한테 홀려도 유분수지’ 등 성별에 대한 것이 14%였다. 세 드라마 중에서는 ‘황금물고기’가 70건으로 지적된 표현이 가장 많았고 ‘바람불어 좋은 날’과 ‘세자매’는 각각 61건과 48건이었다. 한편 국립 국어원은 6월에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이고 7~11월에는 부문별 프로그램에 대한 2차 실태 조사를 실시해 1차 조사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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