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한국 19일 준결승전서 日과 세번째 맞대결

선발투수론 서재응-우에하라 내세워


‘또 울려주마.’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숙적 일본과 또다시 만났다. 세계 최강이라고 자부했던 미국이 2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한 덕분에 벼랑 끝까지 몰렸던 일본이 한국의 준결승 상대로 결정됐다. 이로써 한국 ‘드림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정오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일본과 숙명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들어서만 지난 5일 아시아예선 3차전(한국 3대2 승), 지난 16일 2라운드 3차전(한국 2대1 승)에 이어 3번째 격돌이다. 운명의 결전에 나서는 양국의 선발투수는 각각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LA 다저스)과 ‘포크볼의 달인’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3차례나 맞붙게 된 한국과 일본은 앞선 두 경기에서 내지 않은 새로운 선발투수를 앞세워 필승의 각오로 결승티켓을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해외파 김선우(콜로라도)-박찬호(샌디에이고)에 이어 서재응에게 일본전 선발마운드를 물려줘 ‘빅리그 파워’를 재현할 태세다. 지난 3일 대만전과 13일 멕시코전 등 고비 때마다 선발로 나서 2승을 올린 서재응은 일본과 마지막 승부에서도 정교한 컨트롤을 앞세워 한국의 결승 진출에 디딤돌을 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승엽(요미우리)이 인정한 요미우리의 에이스이자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투수인 우에하라는 부드러운 손목 움직임을 통해 볼을 철저히 감췄다 던지는 투수로 이번 대회 들어서는 중국전 1승, 미국전 5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전적이나 선발투수를 볼 때 이번 경기도 1~2점차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공격에서 주포들의 활약이나 타선의 집중력 등이 앞선 팀의 우세가 점쳐진다. 한편 메이저리그 올스타가 주축인 미국은 17일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이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2라운드 최종전에서 산발 3안타의 빈공에 시달려 멕시코에 1대2로 패했다. 이로써 미국과 멕시코, 일본은 나란히 1승2패를 기록했지만 일본이 이닝당 평균실점이 가장 적어 4강 티켓을 손에 쥐는 행운을 얻었다. 3팀간 대결에서 일본과 미국은 나란히 5실점, 멕시코는 6실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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